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7탄
오늘은 간단한 에피로 갈께요 ㅎㅎ
음슴체예요
*꿈 이야기
울 엄마는 선몽을 꾸심.. 특히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꿈에 꼭 나오신다고 함. 그런 엄말 닮아서인지 나도 선몽을 꿈
예랑이는 외국에 있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왔음
근데 한국에 오자마자 얼굴을 보진 못했음
예비 시아버님이 암투병 중이셔서 한국에 들어왔고, 거의 매일을 아버지와 병원에 있었음..
나는 그때 우리 큰언니가 너무너무 많이 아파서 매일 퇴근한 후에
언니가 있는 중환자실, 아니면 준중환자실에 들러 언닐 면회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음
(언니가 아팠던 것도 박보살 이야기 중의 일부분인데 그건 나중에 쓰겠음)
오빠(예랑이) 아버지가 계신 병원과 우리 큰언니가 있는 병원이 거리차가 꽤 있어서 우린 계속 깨톡만 주고 받았음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날 밤 잠을 자는데 오빠가 꿈에 나온거임
조금 어두워보이는 얼굴. 그래도 너무 보고싶었던 얼굴이었음
나는 너무너무 반가워서 "오빠야!! 들어온나~ 차 한잔 하고 가" 라고 말했는데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흔드는 오빠..
나한테 보고싶었다고 말하면서 집안에 들어오지는 않고
현관 앞에서 내가 키우는 강아지 두마리만 말없이 쓰담쓰담 하다가 그냥 가버렸음
너무 야속해서 잠에서 깼는데 느낌이 너무 싸한거임
불안한 느낌에 박보살에게 전활 걸어 꿈 이야기를 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오빠네 아버지 오늘 가시겠다.." 하는거...
오전 내내 오빤 연락이 없었고, 오후가 되서야 전화가 왔음
아버지 방금 돌아가셨다고.
하...
꼭 내가 꾼 꿈 때문인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고 그랬음
오빠랑 통화를 하고나서 내가 울면서 박보살한테 전화를 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꿈풀이를 해주는데..
내 꿈에 나온 건 오빠가 아니라 오빠 아버지였을 거라고.
아버님이 집에 안 들어오신 건, 우리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니 들어오지 않으신거고..
또 흰강아지 눈에는 영가가 보이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강아지만 쓰담쓰담 하다가 가신 것일거라고 함
오빠가 나한테 항상 하던 말이 있었음
아버지가 며느리 얼굴 한번 보는게 소원이시라고..
내가 아무리 바빴어도 시간을 내서 뵈러 갔어야 하는건가? 싶었음
근데 그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나도 몇년 만에 오빠 처음보는데 대뜸 가서 예비 며느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울 엄마와 오빠 어머니도 서로 집에 중환자가 있는데 가보는 거 아니라 해서 못갔었음
어쩌면 아버님은 우리의 인연을 미리 아셨는지.. 오빠 모습을 빌어서 나를 보고 가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상을 치르고,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못 가뵈었다는 죄스러운 마음에 (아픈 가족이 있으면 초상집에도 가는게 아니라고 해서 못갔었음) 오빠한테 아버님 49제 지내는 절을 슬쩍 물었음..
49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7번을 지내는데, 제를 지내지 않는 날에 나 혼자 조용히 그 절을 찾아갔음
49제 지내는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한눈에 봐도 아버님을 알아볼 수 있었음
아버님께 절을 하고나서, 영정 사진을 보며 내가 아버님께 약속했음
'인연이 닿아서, 평생 오빠 옆에 있을 수 있게 되면 저 정말 잘할께요 아버님..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아버님 49제가 끝나는 날 밤에 잠을 자는데, 이번엔 아버님이 본인 모습으로 내 꿈에 나오셨음
오빠네 동네에 무슨 잔치를 하는 것 같았는데
할머님과 어머님은 아궁이에 커다란 솥을 걸쳐 놓고 잔치 음식을 하고 계셨고
아버님께서는 모시옷인 듯한 흰색 옷을 입으시고, 환한 얼굴로 오빠랑 나를 맞아주시는 거임
상에 둘러앉아 어머님이 끓여주시는 팥죽을 아버님이랑 오빠랑 나랑 맛있게 먹었음
울 엄마는 꿈 얘기를 듣더니,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데.. 많이 예뻐해주지 못하고 가신다고 꿈에 나오셨나보다.. 하심
(근데 웃긴게, 그땐 오빠 한국 와서 얼굴도 한번 못봤는데 주변에서 다들 인연이네, 운명이네 함ㅋㅋㅋ 내가 오빠를 마음속에 오래 담고 있었던 걸 엄마도 알고 계신 상황이긴 했지만)
박보살은 이 꿈 이야기를 듣더니, (이 꿈은 나쁜 꿈이 아닌 것 같아서, 박보살에게 바로 말하지 않고, 오빠를 만나고 난 뒤에 말한 거임.. 시점 헷갈려 하실까봐..)
"봐라~ 새끼발가락에 빨간 실.. 어쩔 수 없이 운명이다" 라고 함
아버님이 며느리 점찍고 가신 거라며.
그리고 꿈에 밝은 옷 입으시고 환한 얼굴인 걸로 봐서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고...
아버님 49제 끝나고, 곧 우리 언니도 퇴원하고..
우린 재회해서 알콩달콩 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ㅎㅎ
얼마 전 아버님 첫 제사 였는데..
못 뵌다고 생각하니 더 보고싶은.
다들 옆에 계실때 잘합시다!!
아버님~ 저 약속했듯이 착한 마음씨로 살께요
오빠랑 재미지게 살께요^^
근데 아버님 그거 모르시죠?
아버님은 생전에 저 못 보셨어도.. 전 아버님 봤어요
오빠 졸업식 날, 꽃다발 사들고 갔었는데 ㅎㅎ 그때 저 아버님 봤어요
용기가 없어서 꽃다발은 오빠랑 같은 수업 듣던 강의실, 오빠가 앉던 자리에 놔두고 오긴 했지만요..^^
예쁘지도 않은 며느리 보러 꿈에라도 와주셔서 감사해요
누가 뭐래도 제 눈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자상하고, 든든한 오빠..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아부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8탄
이번엔 빨리 돌아왔죠? ㅎㅎ
주말이라 낚시 데이트!! 하고 있답니다
말이 좋아 낚시 데이트지.. 예랑이는 낚시하고 저더러 작가님은 글쓰시라며 텐트에 구겨넣는ㅋㅋㅋㅋ
텐트안에 엎드려서 넷북 만지작 거리며 내사랑 누텔라와 함께 지방 축적하고 있네용
참깨스틱에 누텔라 찍어먹으면 초코픽보다 맛나다는 사실!
못 드셔본 분들 한번 잡숴봐~ 같이 지방 축적하세~~
나 혼자 찔 순 없쒀ㅋㅋㅋ
아까 예랑이랑 2세 계획? 이라니 거창한데, 암튼 2세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떠오르는 박보살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은 그 얘길 들려드릴까 함
예전에 썼던 글에서 박보살이 흰 강아지 키우라고 한거 기억하나요?
백구를 키웠던 그 집에서 있었던 일임
근데 시점은 백구를 키우기 전임..
우리가 살던 집은 앞마당과 뒷마당이 있던 집이었음
앞마당엔 대문이 있었고.. 뒷마당엔 비도 피할수 있고, 바베큐도 할 수 있고.. 암튼 캠핑 하는 것 같은 그런 공간이었음
거긴 늘 사람들이 북적거렸음
거의 매일 동네 아줌마들이 드나드셨는데,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음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엄마가 계속 전화가 오는거임
비와서 뒷마당에서 부침개 구웠는데 양이 너무 많다고 ㅡㅡ;; 먹고 가라는 전화였음
비도오고 뭐 할 것도 없는데 울집에 가자~ 하며 친구들이랑 집으로 갔음
물론 박보살도 함께!
뒷마당이 시끌벅적해서 가보니 그날도 역시나 동네 아줌마들이 몇분 계셨음
우리 집 측면으로 골목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골목 제일 끝집에 살고 계시던 아줌마도 계셨음
딸 하나와 좀 힘들게 사시던 분이셨는데 딸도 같이 부침개를 먹고 있었음
딸이 나보다 두살인가 많았던 걸로 기억함
그 아줌마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옆으로 흘겨보고 혼잣말씀을 많이 하시던 분인데 이상하게 난 그 아줌마가 너무 싫었음
동네 아줌마들도 전부 그 아줌마한테 째비 째비 하심.. 째려본다고 째비인가봄;; ㅎㅎㅎ
그래도 인사 안하면 엄마한테 버릇없다고 겁나 혼나기때문에ㅋㅋ 안녕하세요? 하고 부침개를 먹으려고 돗자리 위에 앉았음
그랬더니 째비 아줌마가 또 날 스윽~ 흘겨보고는 딸을 데리고 일어나시며
우리 엄마에게..
"ㅇㅇ 엄마~ 나 가볼께, 내가 부탁한 거 좀 해줘" 하시는거임
같이 있던 아줌마들이 째비가 무슨 부탁 한거냐며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입 무겁기로 소문난 울 엄만 시크하게 부침개만 구우심ㅋㅋㅋ
아줌마들이랑 내 친구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울 엄마, 박보살, 나 이렇게 셋이서 자리를 치우고 있었음..
그런데 박보살이 갑자기 엄마한테 "엄마, 아까 그 아줌마가 무슨 부탁 한거예요? 라고 묻는거임
시크한 울 엄만 "니들은 알 거 없어" 하실 줄 알았으나
"응 박보살아~ 돈 빌려달랜다" 하셨음
울 엄마는 박보살 앞에만 서면 맹신맹신 열매를 먹게 되나 봄
무조건 사실대로 고하심ㅋㅋㅋㅋ
그래서 박보살이 "돈을 왜요?" 라고 다시 물었음
그랬더니 엄마가 "째비 아줌마 딸이 몸이 안좋대,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한댄다" 이러시는 거임
그러자 박보살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엄마.. 절대 돈 빌려주지 마세요" 하는거임
난 박보살 말에 맞장구를 치며 "그래~ 엄마! 돈 거래는 가족끼리도 하는거 아니잖아, 괜히 빌려주고 좋은 소리 못듣는다" 라고 했으나
엄마는 본인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인데 마음이 쓰이셨나 봄
"그래도 다른 것도 아니고 아프다는데.." 라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보살의 입에서 무서운 소리가 나옴
"돈 안 빌려주고 원망 듣는게 낫지,
생명 죽이고 그 원한을 어떻게 다 들으시려고요"
엄마가 깜짝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음
"그 언니 어깨에 수자령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또 하날 더하면 어째요"
박보살이 하는 얘길 들어보니, 그 언닌 아픈게 아니라 뱃속에 아이를 없애러 가는 거라고 함..
난 진심 박보살이 너무 무서웠음
이냔이 영가만 보는게 아니라 뱃속 아기도 보인다는 건가? 그럼 암세포 같은 것도 막 보이나?
내 뱃속에 회충도 보일까? 막 요래요래 요상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함ㅠㅠ
내 머릿속 생각들이 막 4차원을 넘어 12차원을 향해 달려가려는데 엄마가 물었음
"근데 니 째비 아줌마 딸 임신한 것도 보이나? 어떻게 알았노?"
그랬더니 박보살이 진짜 갑자기 "급" 빵 터지며
"엄마 제가 무슨 초음파 기계예요?ㅋㅋㅋㅋ 그 언니 김치전 먹는데 헛구역질 했잖아요, 배도 볼록하니 불렀던데요" 하는거..
하여튼 이냔은 귀신보는 눈도 타고났는데 눈썰미까지 겁나 좋군;;
수자령은 태아령, 또는 낙태령이라고도 하는데 세상에 태어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영가라고.
다른 경우엔 출생했어도 어린 아기들이 죽으면 수자령이 된다고 함
박보살이 엄마한테 말하길, 그 언니는 이미 여러번 낙태를 한 것으로 보이고..
모르긴 몰라도 지금 그 언니 뱃속에 있는 아기는 많이 컸을 거라며
절대로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함
박보살 말이..
남의 생명 뺏는 일에 돈을 빌려주면 엄마까지 재수가 없을 거라고. 모른척 하라고 말했음
그래서 울 엄만 다음날 그 아줌마한테 돈이 여유가 안되서 못 빌려줄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말하심
그리고 남의 말은 길어봤자 며칠이라고.. 우린 째비 아줌마와 그 딸을 까맣게 잊고 지냈음
(또 워낙 엄마가 남의 말 하시는 걸 안 좋아하시기도 했고,
남의 아픔이 우리의 가십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냥 잊었음)
그리고 몇달이 흘러 나는 강아지에 미쳐 있었을 때였음
박보살 이야기 2편에 백구 에피를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충 요약할께요)
난 강아지를 너무나도 사랑함.. 근데 내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엄마가 절대!! 털 있는 동물은 안된다!!! 엄포를 놓으셨음
나는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박보살을 꼬드김..
박보살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하는 울 엄마니까.
그래서 박보살이 엄말 설득해주러 지가 키우는 강아지 '쎄련이'를 안고 우리집에 옴
근데 쎄련이가 우리 아빠를 보고 계속 미친듯 짖는거임
박보살이 엄마한테 "엄마, 강아지 한마리 키우셔야겠어요. 흰 강아지로" 라고 말함
나는 시츄나 요키나 푸들을 키우고 싶었는데 박보살이 흰 강아질 키우라고 하는 바람에
엄마가 백구 한마리를 데려오셨음
처음엔 애완견 키우고 싶었는데 왠 백구? 하며 좀 실망했지만,
백구는 너무 똑똑하고 사랑스러웠음
특히 백구의 아빠 사랑은 남달랐는데,
아빠만 보면 꼬리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흔들어대다가 갑자기 컹컹 짖어대고 그랬음
시간이 흘러, 백구는 점점 사나워지고.. 다리도 절고 아무튼 행동이 이상한거임
그러다 우리 가족이 1박 2일로 결혼식엘 다녀오게 됐음
다음날 집에 왔는데 앞마당에 항상 반기던 백구가 보이질 않는거임
아빠가 찾아보니 뒷마당에 백구가 죽어있었음..
백구를 뒷마당에 묻어주고 엄마가 박보살을 불러 왜 강아지를 키우라 했냐고 물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얘가 강아지 키우게 해달라고 해서 엄마한테 얘기하러 왔는데,
아빠 바짓가랑이를 애기 영가가 잡고 있더라구요..
근데 쎄련이가 자꾸 아빠를 보고 짖으니까 애기 영가가 무서워하길래 키우시라 했어요" 라고 함
그해 초에 엄마가 다니시는 절에서 우리 가족 신수를 봤는데
아빠 이번해가 너무 안 좋으니 조심하라고 해서 등도 켜고, 부적도 쓰고 그랬었는데..
아빠가 아플 다리도 백구가 대신 아팠고, 아빠가 건너실 뻔한 요단강도 백구가 대신 건넜던 거였음
강아지 눈엔 귀신이 보인다는데.. 특히 흰 강아지가 영험하다고 함
그래서 박보살이 흰 강아지를 키우라 했다는 그런 이야기..
2편에서 백구 에피는 여기까지 였지 않음?
그 뒷이야기가 있음
백구가 죽고나서
박보살이랑 나랑 울 엄마랑 공통적으로 든 생각..
아니 도대체 왜 애기 영가가 아빠한테 들러붙어?
아빠가 나쁜 짓 일삼고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한테 원한 살 일도 없는데?
그 날 저녁, 아빠가 집에 오시고 나서 모든 궁금증이 해소됐음
울 엄마가 째비 아줌마에게 돈을 못 빌려주겠다고 말한 날..
저녁에 아빠가 울 집 앞에서 째비 아줌마를 만남
아빠는 유년시절 꽤 친하게 지내셨던 사촌 누이가 있으셨는데,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셨음
근데 그 째비 아줌마가 아빠의 사촌 누이와 많이 닮았다고 함
딸 하나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하시는게 안쓰러운 마음을 항상 갖고 계셨는데
째비 아줌마가 딸이 아프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함
울 아빤;; 엄마한테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째비 아줌마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돈을 빌려주고 엄마한테 얘길 안하셨음
결국 울 아빤 선한 마음으로 돈 빌려주시고 수자령 원한을 산 것 아님?
엄마랑 나랑 박보살이랑 그 집엘 찾아갔음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이나 알자 싶은 마음에..
갔더니 집에 딸은 없고 째비 아줌마만 있었음
엄마가 다 알고 있다고.. 애기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낙태를 하기엔 아기가 많이 큰 상태여서 유도분만 낙태를 했다고 함
하.. 유도분만 낙태라는 걸 난 그때 처음 알았음
아이를 낳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라고 함..
대신 분만 전에 촉진제 같은 걸 주입해서 아이가 죽어서 나오는 거라고.
우리 엄마가 그 죄를 다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까
째비 아줌마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그래서 우리 딸내미가 많이 아파.. 그놈의 가시나가...
매일 목이 잘리고, 다리가 잘리고,
온몸이 잘리는 꿈을 꿔"
알고보니 째비 아줌마는 딸이 어렸을 때부터 남편없이 아이를 혼자 키워왔고
그 언니는 일하는 바쁜 엄마 때문에 사람의 정, 특히 아빠의 부재로 인한 애정결핍이 심했던거임
청소년기 때부터 밖으로 돌며 임신, 낙태를 반복했고..
마지막에 우리 아빠한테 돈을 빌려 낙태를 했을때는 군대에 간 남친의 아이였는데
아이를 가졌다고 하니 낳자고 해놓고, 남친이 부대에 복귀해서 연락을 끊었다고 함
그 언닌 뱃속 아기와 남친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점점 배가 불러왔고
결국 이를 눈치챈 째비 아줌마가 낙태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거임
아무튼.. 우리 아빠의 사소한 실수로 별이 된 아기 영가를 위해 우리 엄마는
박보살 이모님께 천도를 부탁드렸음
이모님께서 아기 영가 옷이랑 같이 태우신 기도문이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 잉태되는 너를 숨막혀 죽게하고,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사지를 절단하는 고통을 준
니 어미를 용서하거라..
빛을 보려 그 천금같은 시간을 기다리던 너의 한을 내가 알고 기도하니,
구천을 떠돌지 말고 극락왕생하여 훗날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올 때는
선한 부모 밑에 귀한 자식으로 태어나 천수를 누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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