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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스크랩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사촌오빠 친구 06

by 쫄보따리꾼 2020.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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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 [이야기 스크랩/무서운이야기] -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사촌오빠 친구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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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사촌오빠 친구06

 

온 가족이 같은 동네, 멀어봤자 옆동네 옹기종기 모여살게 되어서 우리 가족은(외가쪽) 그 만큼 모이는 일이 많음. 특히 어른 분들 생신일 때에는 웬만하면 주말쯔음에 다 같이 모여 축하하는 일이 잦음. 이렇게 모일 때에 어른들끼리 하는 얘기를, 사촌들과 내가 엿들으면서 조합한 우리 the 사촌오빠에 관한 얘기를 하겠음:

 

어쩌면 우리 사촌오빠는 태어나지 못 했을지도 모름. 외숙모가 오빠를 임신하셨을 때에 건강상태가 너무 좋지 못했다 하심. 그래서 진지하게 가족단위로 유산에 대해서 논해 보기도 했다 함.

 

그런데 그 때 당시 외숙모를 괴롭히는 건, 단순히 건강 문제와 임신뿐만이 아니였음. 

배가 불러옴에 따라 심해오는 악몽의 강도 때문에, 외숙모는 더 초췌해지셨다고 함.

 

그냥 임신 스트레스때문이겠지 하시던 외삼촌도 가면 갈 수록 같이 힘들어 하시고, 하여튼 걱정이 계속 되는 나날이였음. 외숙모 기억에, 악몽의 시작은 정말 별것도 아닌 꿈이였다고 함.

 

처음 꿈에서 외숙모는 왠지 파~란 옷을 입고 거실에서 테레비를 시청하고 계셨다 하심. 그 옷은 잠옷도 아닌 것이, 평상복도 아닌 것이, 하여튼 생소하면서도 처음 보는 옷이였음.

 

그렇게 티비를 보는 중이셨는데, 누군가 갑자기 현관문 벨을 천천히, 계속해서 눌러 댔음.

누구세요?라며 문을 열었을 때에는, 웬 중년의 여자가 긴 동앗줄을 들고 서 있었댔음.

인상이 그리 좋아보이는 여자는 아니였다고 하심.

그 여자는 외숙모에게 대뜸, 그 동앗줄로 자기 몸을 묶어달라고 부탁했음.

 

왜 이럴까.....라고 외숙모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부탁대로 해 주었다고 함.

그리고 찝찝한 기분을 문을 닫고 집으로 다시 들어오셨음. 그리고 그렇게 깨셨음

 

그게 바로 지긋지긋한 악몽의 시작이 되었음.

 

 

그 꿈을 꾼지 며칠이 지났을까,

다시 꾸는 꿈에 외숙모는 다시 파란 옷을 입고 거실에 앉아 계셨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 중년의 여자가 저번 꿈에서 외숙모가 묶어 준 그대로 나타나서

동앗줄의 다른 끝을 내밀었다고 함.

 

그 때부터 외숙모는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셨음.

 

아니나 다를까, 외숙모가 동아줄을 잡지 않자

그 여자는 다짜고짜 빨리 네 몸도 묶으라며 화를 냈다고 함.

 

외숙모는 질겁을 하고 현관문을 쾅!!하고 닫아 버리셨심.

 

그리고 꿈에서 깨셨음.

 

 

그런데 안타깝게도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 그 여자가 이제는 너무나 자주 외숙모 꿈에 등장해서 온갖 방법으로 외숙모를 괴롭히셨다 함.

 

 

처음엔 [문열어 이년아!!! 문열어 이년아!!! 문열어 이년아!!!] 라며 계속 현관문을 두들기더라고 함.

 

밖에선 [흑흑...으흑흑흑흑흑ㅎ극ㅎ긓....]라며 통곡을 한 적도 많았고,

[끼낄낄낄... 니년이 그런다고 내가 못 들어 갈줄 알지?] 라고 협박까지 시도했음.

 

그런지 한 몇주가 지나자 외숙모는 주무시는 걸 거부할 정도로 정신이 너무나 지쳐 계셨음.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지신 외숙모는 점점 히스테릭하게 변해가셨고, 단순한 임신 스트레스려니...하셨던 외삼촌도 더는 못 견디겠다고 생각하심. 결국 두 분이 무당분을 찾아가게 만든 결정적 꿈은 이러햇다 함:

 

 

그 꿈에는 유난히 그 여자가 밖에서 조용했음.

그리고 외숙모는 여전히 똑같은 옷을 입고 거실에서 테레비를 시청하고 계심.

오히려 조용한게 더 불안해진 외숙모는, 왠지 등골이 시려오는 한기에 안방으로 이불을 가지러 가셨음.

 

근데 왠일인지 안방에 이불이 하나도 없는 것임.

 

이게 말이 되나?싶어서 외숙모는 안방을 한참 서성이다가 혹시나 해서 외삼촌이 서재로 쓰는 방으로 발길을 돌리심.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시던 외숙모의 집에, 외삼촌 서재는 복도쪽에 달린 방이였음.

 

그래서 외숙모는 방에 들어갔을 때 꿈에서 기절하실 뻔 하심

 

왠지 모를 한기는 바로 서재에 있던 창문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외숙모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거주 중이였음. 그 창문은 바로 바깥 복도가 보이는 창문이였던 거임. 

 

그 중년의 여자가 창문에 달린 방범방을 두 손로 잡고, 기괴한 얼굴로 외숙모를 쏘아보며 웃기 시작했다고 함.

 

몇날 며칠을 밖에서 지낸 듯이 헝크러진 머리와, 정신 나간듯이 풀린 눈동자, 그리고 핏발이 선 흰자.

무엇보다 손과 팔뚝에 핏줄이 다 서도록 방범망을 꽉 쥐고 흔들어대는, 그것은, 이미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함. 그 아줌마는 방범창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문제의 동앗줄을 창문 사이로 밀어 넣기 시작했음.

 

그리고는 외숙모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함:

 

[묶어!! 묶어!! 묶어!! 묶어!! 묶어!! 묶어!!]

 

 

잠결에 비명을 지르는 외숙모를 외삼촌은 가까스로 깨우셨고, 외숙모는 깨어나신 후에도 싫다며 계속 오열했다고 하심. 결국 다음 날, 외숙모는 외삼촌에게 부탁해서 전부터 아파트 이웃에게 들어본 용하다는 할머니를 수 소문했음.

 

그런데 할머니분 방 안에 외숙모가 발을 들여 놓은 순간,

할머니가 너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함:

 

"야야... 쟈가 아를 달란다...."

 

 

깜짝 놀란 두 분은 할머니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셨고, 그 할머니 분은 이렇게 말씀하심:

 

"니가 아니면 갸라도 데꼬 갈란다고, 아 목을 빙빙 감아놨네..."

 

그 말에 외숙모는 정말 할머니 앞에 쓰러지 듯이 하시면서 안된다고, 

제발 왜 그러는건지 말씀 해 달라며 정말 싹싹 비셨다고 하심. 

그러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음:

 

 

"파란 건 안된다, 파란 건... 애가 춥다 칸다고.

아가 추우믄 안 돼. 자꾸 고따우 못 된 걸 부른다니까.

아가 목이 아프단다.

창문을 닫아라, 창문을. 닫아햐 케.

창문을 닫아. 창문을 닫아. 창문을 닫아. 창문을."

 

외숙모는 울면서, 꼭 닫겠다고, 꼭 닫겠다고 하며 할머니한테 하소연 하셨음.

창문을 닫으라고 되뇌이던 할머니는, 갑자기 외삼촌 뒤를 응시하면서 호통을 치셨다고 하심.

 

 

"이런 못 된 년!!! 지 애 떨어졌다고 남의 아 목을 빙빙 감아놔??"

 

외삼촌은 견디지 못 하시고 할머니께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사례를 해드린 뒤 집으로 빨리 돌아오셨음.

그 일이 있은 지 며칠 안지나, 사촌 오빠가 예정일보다 빨리 나오려는지 외숙모는 심한 복통을 하소연하셨음.

그리고 병원에 가셨는데, 탯줄이 태아 목을 감고 있어서, 수술이 불가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됨.

 

복통이 너무 심해와서 잠시 정신을 잃을 때,

외숙모는 순간 "아, 이게 내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함.

아니나 다를까 외숙모는 그 짧은 시간에 그 여자가 나오는 꿈을 다시 꾸게 되심

 

그 미친 아줌마 -_-는 방범창을 잡고 손을 뻗으면서 여전히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낄끼리끼릮낄낄낄낄낄낄낄] 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함.

 

외숙모는 도대체 자기가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하심.

"아니야!!!! 아니야!!!!"라며

소리를 지르고는 외삼촌 서재 책상위에 있던 책을 집어 들어

자꾸 집안 안쪽으로 손을 뻗는 그 여자 손을 마구 때리면서 겨우겨우 창문을 닫아버렸다고 하심.

 

아니나다를까 그 미친 아줌마는 밖에서 창문/벽/현관문을 마구 두들기며 또 다시 소리지르기 시작함:

[묶어!! 묶어!! 묶어!! 묶어!! 묶어!! 묶어!!]

 

외숙모는 왠지 모르게 자꾸 아기한테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셨다고 함. 그리고 그 길로 안방에 들어가서 파란 옷을 벗어 던져 버리고 장롱 깊숙히 넣어두었던 겨울 옷까지 끄집어 내서 껴 입으셨다고 함. 

 

그리고 꿈에서 깨는 순간, " 아 살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심.

 

7개월만에 태어난 우리 오빠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 삶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러하듯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있음.

 

이건 나중에 오빠가 얼핏 얘기해준건데, 자기가 이런 얘기를 모르고 존무대디를 만났을 때, 조금 친해진 후에 존무대디가 처음 대뜸 한 말이 "너희 어머니한테 평생 고마워하며 살아라" 였다고 함.

 

[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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